에어컨 설치비·반품비 책정은 '엿장수' 마음

2011-09-01     이성희기자

오픈마켓에서 구입한 에어컨의 터무니없는 설치비용과 취소 수수료에 대해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했다.

1일 인천 문학동에 사는 조 모(여.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초, G마켓의 한 판매자를 통해 40만원대의 에어컨을 구입했다.

오피스텔 건물주인 조 씨는 세입자들을 위해 에어컨이 필요해 확인하던 중 기존에 G마켓에서 거래했던 판매자보다 4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을 확인, 구입을 결심했다고.

같은 건물, 같은 구조의 집에 올해 총 7개의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한번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던 터라 ‘조건에 따라 설치비가 책정된다’는 안내문구에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는게 조 씨의 설명.

하지만 설치기사는 현장 확인 후 '운반비 3만원, 타공비 2만원, 냉매완충비 5만원, 배관연장비 7만원'의 명목으로 17만원의 설치비를 별도 청구했다.


터무니 없이 높은 설치비에 놀란 조 씨가 에어컨을 반품하려 하자 이번엔 '고객변심'이라며 취소 수수료로 무려 5만원을 청구했다.

조 씨는 “에어컨 제조사에 문의해 보니 냉매완충비도 불필요했고 배관연장비도 상세견적과 차이가 있는 금액을 요구했다. 또한 반품 배송비도 홈페이지에서는 2만원이라 적혀있는데 느닷없이 5만원이라니...허위 청구가 의심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품 배송비가 공지된 G마켓 에어컨 판매자 화면

결국 조 씨는 G마켓의 다른 판매자를 통해 설치비 4만원에 비슷한 사양의 에어컨을 구입,설치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확인 결과 에어컨 등 대형가전 설치비용의 경우, 지역·건물구조 등의 특수성에 따라 비용을 책정해 일괄적으로 금액을 확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고객의 최초 예상과 금액 차이가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반품 배송비도 상세페이지에 고객변심일 경우 5만원이 청구된다는 내용이 있지만 아무래도 판매자가 눈에 띄는 곳에 공지하지 않아 이런일이 발생한 것으로 개선되게끔 조치했으며 반품 배송비에 대해 G마켓도 일정부분 부담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