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비·반품비 책정은 '엿장수' 마음
오픈마켓에서 구입한 에어컨의 터무니없는 설치비용과 취소 수수료에 대해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했다.
1일 인천 문학동에 사는 조 모(여.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초, G마켓의 한 판매자를 통해 40만원대의 에어컨을 구입했다.
오피스텔 건물주인 조 씨는 세입자들을 위해 에어컨이 필요해 확인하던 중 기존에 G마켓에서 거래했던 판매자보다 4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을 확인, 구입을 결심했다고.
같은 건물, 같은 구조의 집에 올해 총 7개의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한번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던 터라 ‘조건에 따라 설치비가 책정된다’는 안내문구에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는게 조 씨의 설명.
하지만 설치기사는 현장 확인 후 '운반비 3만원, 타공비 2만원, 냉매완충비 5만원, 배관연장비 7만원'의 명목으로 17만원의 설치비를 별도 청구했다.
터무니 없이 높은 설치비에 놀란 조 씨가 에어컨을 반품하려 하자 이번엔 '고객변심'이라며 취소 수수료로 무려 5만원을 청구했다.
조 씨는 “에어컨 제조사에 문의해 보니 냉매완충비도 불필요했고 배관연장비도 상세견적과 차이가 있는 금액을 요구했다. 또한 반품 배송비도 홈페이지에서는 2만원이라 적혀있는데 느닷없이 5만원이라니...허위 청구가 의심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조 씨는 G마켓의 다른 판매자를 통해 설치비 4만원에 비슷한 사양의 에어컨을 구입,설치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확인 결과 에어컨 등 대형가전 설치비용의 경우, 지역·건물구조 등의 특수성에 따라 비용을 책정해 일괄적으로 금액을 확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고객의 최초 예상과 금액 차이가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반품 배송비도 상세페이지에 고객변심일 경우 5만원이 청구된다는 내용이 있지만 아무래도 판매자가 눈에 띄는 곳에 공지하지 않아 이런일이 발생한 것으로 개선되게끔 조치했으며 반품 배송비에 대해 G마켓도 일정부분 부담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