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꼬꼬면 대박, 농심 신라면 블랙 쪽박
라면업계 1등과 꼴찌의 명암이 엇갈렸다. 1등인 농심이 신라면 블랙의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굴욕을 겪고 있는데 반해 막내인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31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냉소적인 시장반응을 실감했다”며 “지난 3일 소비자가를 인하해도 판매부진이 이어져 최소 수익성이 보장되는 월 60억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통해 신라면 블랙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은 부담되지만 맛은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만큼 추후 경기상황이 나아지고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대중의 요구가 확대될 시 재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라면 블랙은 출시된 4월 첫 달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이후 5월 60억원, 6월 30억원, 7월 2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기 추락의 요인으로는 1천600원이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더불어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광고카피가 사실상 허위로 드러나면서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라면 블랙 1개의 제품에 든 영양성분이 설렁탕 1그릇과 비교해 탄수화물 78%, 단백질 72%, 철분 4%에 불과하다며 지난 6월 1억5천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반면 라면업계 4위인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 출시 한 달만인 지난 26일 기준 생산량이 800만개를 돌파, 첫 달 매출액이 출고가 기준으로 약 56억원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꼬꼬면의 생산량을 20만개에서 45만개로 늘리면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팔도비빔면의 생산에 밀렸던 물량의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라며 매출신장에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대로 갈 경우 라면업계 꼴찌인 한국야구르트가 오뚜기를 제치고 3위에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꼬꼬면은 개그맨 이경규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선보인 닭육수 베이스의 라면 레시피로서 이후 한국야구르트가 이 씨에게 로열티를 지불하는 형식으로 제품 출시 계약을 맺은 후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