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자체 브랜드 개발 뒷전 해외브랜드 도입 혈안
국내 패션업체와 백화점들이 자체 브랜드 개발보다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유통하는 유통사업에 치중, 국내 브랜드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개발및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이 크고 실패의 위험이 높은 자체 브랜드보다는 해외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들여올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마진을 챙길 수있어 선호하고 있는 것.
최근 유럽의 경제위기로 기업 M&A나 브랜드 라이센스, 독점 수입권 등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앞으로 해외 브랜드 사업은 더욱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 들어서만도 LG패션은 '헌터스'를 비롯 3개의 해외 브랜드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으며 신원은 미국 유통 프리미엄 데님 '씨위(Siwy)'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패션업체 뉴크루와 5년간 전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여성복 '숲'으로 유명한 동광인터내셔날은 다음달부터 미국 아웃도어 리테일숍 '백우드(Backwoods)'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를 하나 개발해 키우는데 1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이렇게 많은 자금을 투입해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 모두 검증된 해외 브랜드 도입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올 가을 정기 매장 개편에서 해외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중인 아웃도어 및 스포츠 상품군을 해외 브랜드로 강화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13개의 해외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선보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의 글로벌 감성과 테이스트(취향)를 반영하기 위해 수입브랜드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2일 내놓은 '2011년 추동시즌 신규 패션브랜드 동향'자료에 따르면, 올가을을 기점으로 새로 출시되는 패션브랜드는 모두 44개. 그 중 '버쉬카', '풀앤베어'등을 포함한 수입 브랜드가 절반을 차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