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항공권 '증발'?..."대기 싫으면 다른 항공기 타"
항공사의 시스템 오류로 인해 예매한 항공권이 '증발'되는 바람에 소비자가 식겁했다.
명확한 확인 없이 추가요금을 내고 다른 항공사 이용할 것을 제안했던 여행사 측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 좌석 확보 및 조치에 나섰다.
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에 사는 김 모(남.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오는 11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온라인투어에서 항공권 2매를 300만원에 예약했다.
하와이안 에어라인에서 예약하고 실제 탑승은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코드쉐어(공동운항)로 티켓을 구매한 것.
예약 당시 ‘좌석 O.K’라는 문구로 처리상황을 확인한 김 씨는, 이틀 후 다시 여행사 사이트를 방문해 카드 결제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카드결제 승인에 대한 문자메시지가 수신되지 않는데다 예약사이트의 상세정보란에도 '결제완료'가 아닌 '결제요청'으로 표시돼 의아했다는 게 김 씨의 설명.
결국 같은 날, 김 씨는 온라인투어 측으로부터 “비행기 좌석이 없어 예약상황을 대기로 변경하겠다”는 일방적인 안내를 받게 됐다.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 설명을 요청하자 "대기로 기다리는 것을 원치 않으면 차선책으로 1인당 16만원의 비용을 추가로 내고 델타항공으로 탑승하라"고 제안해 김 씨의 화를 돋웠다.
김 씨는 “좌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약을 받고는 일방적으로 취소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신혼여행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뛰어나고 언어적으로도 편리한 국적기를 타려고 일찍부터 준비했는데 돈은 훨씬 더 내고 불편한 외항사를 이용하라고 떠 넘기다니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투어 관계자는 “확인 결과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문제로 인해 당사에 반영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 좌석 재요청으로 하와이안 에어라인과 확인 요청 중에 있지만 불가능할 경우 동일 일정으로 대한항공으로 대체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중”이라고 말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