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회장의 지주사 체제 변혁...아직은 마이너스 효과?
지주회사 체제 변환 및 인적분할 여파로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의 반기순이익이 급락했다. 특히 영업외수익의 급감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을 과감히 지주회사 체제로 변혁했다. 그러나 아직은 실적 등에서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한미약품은 (구)한미약품(현 한미홀딩스)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반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판관비의 급감으로 영업이익은 꽤 상승했지만, 영업외수익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천586억원으로 (구)한미약품 2010년 상반기(3천3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49억원에서 85억원으로 73.7%나 뛰어올랐다. 주 요인은 판관비의 급감이었다.
한미약품 상반기 판관비는 867억원으로 (구)한미약품의 1천622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액이 떨어져도 각종 사업비및 관리비가 그 이상으로 줄어들면 영업이익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판관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강화로 매출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익을 늘리려면 사업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리띠 졸라매기’로 영업이익은 올렸으나, 반기순이익은 거꾸로 75억원에서 19억원으로 74% 줄어들었다.
특히 영업외수익이 같은 기간 170억원에서 17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영향이 컸다. 영업외비용의 감소폭(82억원, 172억원→90억원)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격차였다. 그 차이는 고스란히 반기순이익의 감소(56억원)로 이어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회계기준의 변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는 84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연구개발비로 306억원만을 집행했다.
이런 의문에 대해 한미약품 기업공시(IR) 관계자는 “(구)한미약품이 한미홀딩스와 신설 법인 한미약품으로 갈라지면서 금융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한미약품의 지난해 6월말 기준 자산총계는 7천934억원, 신설 한미약품의 올해 6월말 기준 자산총계는 6천830억원이었다.
한편 영업외비용의 전체적인 감소세와는 달리 이자비용은 오히려 71억원에서 78억원으로 상승했다.
임성기 회장은 ‘합리적 경영’ ‘지배구조 투명화’ 등 글로벌화를 지향하면서 지난해 한미약품을 지주회사 체제로 변환시켰다. 그 과정에서 (구)한미약품이 한미홀딩스로 바뀌고, 다시 새로운 법인 한미약품이 한미홀딩스로부터 분할해 나왔다. 한미약품 최대 주주도 임 회장에서 한미홀딩스로 바뀌었다.
그러나 매출액과 순이익의 하락 등 지주회사 전환 스트레스는 아직은 회사에 마이너스효과가 더 큰 상황이다.
한미약품 측은 “투명한 공개로 투자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단기차입금이 줄고, 장기차입금이 느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플러스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한다.
임 회장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끌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