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값 30년만의 급등…양념장도 고공행진

2011-09-05     지승민 기자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식탁 필수품인 양념재료들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지갑을 얇게 하고 있다.


30년동안 잠잠했던 소금값이 큰 폭으로 오른가 하면 콩과 고춧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장(醬) 값도 20% 안팎 덩달아 상승, 양념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금 가격은 최근 사재기가 겹치면서 지난해 8월보다 42.9%나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 1981년 9월(46.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역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인천(80.5%), 경기(62.9%), 광주(59.7%), 경북(53.8%) 등에서 50%를 웃돌았다.

  
연초 시작한 오름세는 8개월째 이어지며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3.2%를 시작으로 2~6월 0.5%, 1.9%, 2.3%, 4.5%, 3.8% 등으로 계속 오르다가 7월 9.4%에 이어 8월에는 13.6%나 뛰어올랐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면서 소금 사재기가 나타난데 이어 최근에는 기상 악화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서해안 천일염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물가당국은 보고 있다.

  
고추장과 간장, 된장도 작년 8월보다 각각 18.7%, 21.7%, 18.2% 올랐다.

  
전월 대비로 보면 고추장이 6월 1.6%, 7월 2.7%, 8월 2.1%로 3개월째 상승했으며 간장은 7월에 16.0% 치솟은데 이어 8월에 5.8% 올랐다. 된장은 5~8월에 전월 대비로 각각 2.5%, 0.5%, 1.4%, 2.6% 등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장류 가격이 오른 것은 고춧가루와 콩 등 원재료 가격이 작년 이맘때보다 40% 이상 오른데 따른 것이다.

  
고추장에 사용되는 고춧가루는 전월 대비로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째 올랐고 특히 8월에는 10.4%나 껑충 뛰었다. 작년 8월에 비해선 40.3%나 올랐다. 고춧가루와 소금 가격의 오름세가 잡히지 않으면 김장철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간장과 된장에 쓰는 콩은 연초부터 전년 같은달 대비 가격 상승률이 50~60%대의 고공행진을 하다가 8월에는 42.9%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