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경제위기…소비자들 작은차 찾는다
고유가에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소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소형차 판매 비중이 늘기 시작해 지난달 월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준중형 이하급인 소형차는 3만8천698대가 팔리면서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53.5%에 달했다. 이는 월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현대기아차가 신형 모닝과 엑센트를 선보인 올해 1월 소형차 판매 비율은 52.9%로 작년 한해 평균인 50.4%를 넘어섰었다.
이후 신형 그랜저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소형차 비율은 2월 48.4%, 3월 48.3%, 4월 49.2%로 줄곧 50%를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소형차 비율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해 7월에 52.3%까지 상승했으며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로 각종 실물경제 지표가 크게 하락한 8월에는 53.5%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까지 소형차 비율은 50.9%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9년 한해 평균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만 해도 소형차 비율은 39.4%, 43.1%에 불과했으나 2008년말 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2009년 50.9%까지 올라갔다가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자 다음해에 50.4%로 떨어진 바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지난달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2주간 라인 합리화 공사에 들어가 중대형 판매 비중이 일시적으로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형차 비율이 6월에 50.7%를 기록한 뒤 매달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발 경제 위기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과 현대차 i30 후속 모델 출시가 계획돼 있어 작은 차 판매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