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수억대 광고 뿌렸지만..효과는 비아냥뿐?

2011-09-07     정인아 기자

생활용품 기업 피죤의 상황이 점입가경이다.


이윤재 회장의 엽기적인 경영 행태에 대한 국민적인 저항과 비난이 거세진 가운데  전 사장이 귀갓길에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6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모(55) 전 사장은 지난 5일 밤 10시 50분께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범인이나 폭행 이유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피죤이 '문제아' 기업으로 사회적 낙인이 찍히고 거센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고 있는 점과 관련이 있을거란 추측을 사고 있다.


피죤이 최근 이같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수억을 들여 광고에 나섰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던 셈이다.

  
피죤은 지난 8월 말부터 주요 신문 1면에  "피죤 임직원 일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명한 기업, 품질 위주의 기업이 되겠다"며 쇄신을 다짐하는 내용의 광고를  일제히 게시하기 시작했다.


일간 신문의 1면 광고 단가가 5,6천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피죤이  이번 광고에 퍼부은 돈은 5억원 이상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윤재 회장의 직원에 대한 폭력 및 독선경영논란이 불거져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피죤이 사회적 비난을 무마하려는 '통 큰 투자'로 해석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이나 대책 마련없이 광고로 때운 미봉책은 네티즌들로부터 비아냥과 더욱 거센 비난만 받는 기폭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피죤 이 회장의 막장경영은 이미 대한민국 온 천하가 다 알 정도"라며 "주요 일간지에 뿌리게 된 '기사 막기용' 광고비용을 진작에 임직원들의 월급과 복지, 후생비 등에 썼다면 피죤은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피죤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고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 언론에 보도되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광고의 목적은 임직원의 입장을 밝히고 피죤이 더 좋은 제품으로 다가가려는 한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인 피죤이 이처럼 국민적 저항에 부딪친 것은 이윤재 회장이 2008년 9월 직원을 폭행하고 편지봉투를 뜯는 데 쓰는 칼로 찌른 사건이 벌어졌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단초가 열리자  이 회장의 막장 행태가 속속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이회장이 직원 폭행은 물론 전라도 출신 인사 고용 배제등 지역 편가르기, 회사 공금의 유용과 탈세 등  도를 넘는 행태와 비리를 저질러 왔다는 것

현재 이 회장은 회삿돈 횡령·비자금 조성에 관한 의혹으로 국세청과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향과 계면활성제 등 섬유유연제의 핵심 원료를 저가품으로 교체하고 함량을 줄여 이익을 남겼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급기야 네티즌 사이에서 피죤 불매운동까지 전개되기 시작했다.


피죤이 수억 들인 광고를 집행했음에도 불매운동의 열기는 식지 않아 현재도 포털과 SNS로 급속히 퍼져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서  8월 1일 시작된 피죤 불매운동 서명은 목표인 1만 명의 64%에 해당하는 6천475명만이 서명함으로서 8월 31일 마감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