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사갈등 장기화에 고객불신 확산

2011-09-06     김문수기자

SC제일은행이 노사 간 갈등으로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과 태업 병행에 사측 역시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달 29일  ‘2010년 임단협’ 타결을 위해 벌인 2개월여간의 중단하고 영업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틀 뒤 파업을 강행한 데 이어 추석 이후에도 하루짜리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또한 정시 출퇴근과 신규 상품 불매운동 등 태업을 통해 사측에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사측은 파업의 영향으로 운영을 일시 중단한 42개 지점의 영업을 재개하지 않는가하면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대립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SC제일은행 노사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 선진화된다는 말은 헛소리”라며 “노조와 사측 모두 치졸한 전법으로 맞서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 해결은커녕 자존심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업무가 정상화되더라도 잃어버린 고객의 마음은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 고객이었던 최모(여. 27세)씨는 “SC제일은행에서 방카슈랑스를 들고 있었는데 불안해서 다른 은행으로 갈아탔다”며 “내부 갈등이 오래 지속되면서 이 은행을 더이상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2010년 임단협과 관련한 의견 대립으로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2010년 임단협 타결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개별 성과급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구성과 ‘후선 발령제도’, ‘상설 명예퇴직제 폐지’ 내년 도입을 목표로 임단협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여러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이렇다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이 힘을 합쳐 고객 서비스를 고심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서로 헐뜯으며 은행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며 “'내부 갈등' 행보를 이어가면 고객들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