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태양광 사업...5개 테마주 실적 주가 모두 '반토막'

2011-09-07     유성용 기자

'태양주'로 각광받던 국내 태양광사업 관련 업체들이 세계적인 태양광 사업 불황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이 추락하고 주가 또한  바닥을 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이 경제난을 겪으며 정부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고 현지 태양광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 위기에 처하고 있기 때문.

중국의 저가 공세와, 태양전지 모듈 가격이 최근 1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도 악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나노신소재. 이 회사는 지난 2일 파산보호신청 예정인 미국인 솔린드라와의 박막태양전지용 TCO Target 공급거래가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43%가 날아간 셈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9억2천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7% 떨어졌다. 주당 순이익도 675원에서 539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태양전지 완성품을 만드는 신성솔라에너지 또한 2분기 전 분기 대비 41.8% 생산실적이 감소했다. 공장가동률은 68%에 그쳤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억원 남짓으로 영업이익률이 0.7%에 불과했다. 2분기에는 7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웅진에너지도 상반기 전년 동기 291억원보다 27.5% 낮아진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태양광장비 전문 기업인 테스와 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영업이익 또한 56.5%, 33.8% 급감했다.


국제 시장 악화에 따른 실적 둔화는 즉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나노신소재는 7월 한 때 2만3천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 1만2천200원(6일 종가)으로 반토막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상장당시 거래가인 1만4천55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성솔라에너지도 4월 1만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계속 떨어져 현재는 반 토막 난 4천620원에 불과하다.

웅진에너지 또한 작년 말부터 계속 하향세다.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8천540원에 머물러 있다.

코스탁 등록 업체인 테스와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최근 3개월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솔린드라 쇼크에 휘청한 나노신소재는 향후 디스플레이, 스마트윈도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안정을 찾을 방침이다. 사실상 태양전시 사업은 잠정 중단된 셈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달 말 법인유지 비용개선 및 원가 절감을 위해 2009년 출자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시킨 신성씨에스를 흡수 합병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 모듈 제조·판매 및 서비스 유통업을 주로 하는 신성씨에스를 합병함에 따라 태양전지 종합 제조업체로서 향후 지속적인 매출 및 이익 신장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장 악화에도 불구 태양광사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의욕은 여전하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글로벌 미래전략 사업으로 추진한 지 5년여 만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LG그룹은 최근 LG화학을 통해 2013년 말까지 4천900여억원을 들여 설비를 갖추는 등 태양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인기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국내 업체들은 납품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만은 아니다"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태양광사업을 전역으로 확대하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