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편법 응모자가 1등 당첨 '시끌시끌'

2011-09-09     박윤아 기자

교통카드 겸 유통소매점 결제 카드사인 ‘캐시비’가 이벤트 참가방법에 대한 부정확한 공지로 오히려 응모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행사 진행과정에서 편법 사용 가능성을 발견한 일부 참여자들이 이의를 제기해 캐시비 측은 '참여 예시글'을 추가로 공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1등 당첨자는 편법에 가까운 방법을 이용한 응모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9일 경기 고양시 거주 이 모(남.19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캐시비 가맹점 빨리돌고 아이패드 2 받기’ 이벤트에 친구들과 함께 1인당 4천원의 비용을 들여 3번 참여했다. 평소 갖고 싶었던 아이패드2가 경품인 이벤트라 반복해 참여했다고.

 

이벤트 참여방법은 3명의 팀원이 뭉쳐 캐시비 카드로 대중교통 1회, 캐시비가맹점 3곳에서 최단시간에 결제를 끝내는 것. 즉, 한 팀당 총 12번(3명x4회)의 카드결제가 이뤄져야하며 최초 결제와 마지막 결제 간극을 가장 많이 좁힌 팀이 ‘아이패드2’의 주인공이 되는 행사였다.

 

그러나 공지사항에는 참여방법이 두루뭉술하게 표현돼 오해 소지가 있었다고. 잘못 해석하면 3명의 참가자가 각각 흩어져 거의 동시에 가맹점에서 카드결제를 해도 된다는 뜻으로 보일 수 있었다는 것.

 

혹시나 싶어 콜센터에 문의한 이 씨는 상담원으로부터 “팀원이 흩어져 결제하면 참여 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관련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캐시비 측은 홈페이지에 지난 7월 중순께 이벤트참여 예시글까지 새롭게 게재했다.

 

그러나 막상 1등으로 선정된 팀은 업체 측에서 편법이라고 단정한 흩어져 결제하는 방법을 이용한 팀이었다고.

1등 당첨자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소감 글을 통해 팀원이 흩어져 결제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 게시글을 본 다른 참가자들은 공정하지 않다는 내용의 항의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캐시비 홈페이지 이벤트 관련 이의제기 게시물.


 

 

이 씨는 “정직하게 참가한 결과가 1만2천원을 땅바닥에 버린 꼴이 돼버렸다”며 “결과적으로는 농락당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캐시비 관계자는 “변수를 예측하지 못한 부정확한 공지사항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1등 당첨자를 번복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향후 이벤트 진행시 이를 보완해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