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수료 인하에도 유통주 ‘들썩’...롯데쇼핑만 한숨

2011-09-08     박신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속적인 압박에 결국 판매수수료 인하에 동의한 유통업계에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중소업체의 판매 수수료율이 다음 달부터 최소3%에서 최대 7%까지 인하된다는 소식에 7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의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다만 업계 맏형인  롯데쇼핑 주가만  나홀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맥을 못췄다.

7일 현대 백화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천500원(+3.09%)오른 18만3천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이마트 주가는 9천원(+3.03%)오른 30만6천원, 신세계 백화점 주가는 8천500원(+2.95%)오른 29만6천500원을 기록하며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천500원(-2.03%)하락한 41만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0만3천500원으로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 롯데쇼핑 주가 동향


주요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깜짝 반등한 이유에 대해 NH투자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인하 요청 이후 인하 여부, 인하 폭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통주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며 “하지만 일단 내용이 확정되어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김기영 연구원도 “공정위와 유통업체간의 합의안이 빨리 나오면서 유통업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반적인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나홀로 하락세를 유지한 롯데쇼핑은 수익성 악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주연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3개월간 유통업종 대비 부진했던 건 해외법인 실적 불확실성, 부족한 단기실적 모멘텀, 수수료 인하 압력 때문”이라며 “국내 백화점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경쟁과열과 아울렛 확대로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가 판매수수료 인하로 인해 주가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하반기 실적면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양호하지 않을 경우 4분기 이익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생긴다면 유통업체의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들보다 백화점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형마트의 경우 주요 취급품이 식품이기 때문에 경기 변동성이나 정책 변화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지만 백화점의 경우는 상황이 달라 적어도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주요 3대 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은 약 30%에 육박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합의는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가 30~40% 수준으로 높아 중소납품업체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던 문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판매수수료를 하향 안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김동수 공정위원장과 주요 대형유통업체 대표가 참석한 판매수수료 인하 관련 간담회 현장.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