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의 상하목장에 드리운 그늘?

2011-09-08     지승민 기자

작년과 올해 갖가지 스캔들에 휩싸여 유난히도 힘든 시간을 보낸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에게 새로운 근심거리가 다시 생겼다.

우유대란을 한 고비 넘긴 시점에서 이번에는 유기농우유의 품질과 가격에대한 논란이 들끓으며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의 이미지에 타격이 가해진 탓이다.


7일 소비자시민모임은  매일유업을 비롯한 남양유업, 파스퇴르유업이 생산하는 유기농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최대 2.7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품질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매일유업의 유기농우유인 ‘매일상하목장유기농우유’(칼슘:131mg/유지방:3.2%) 역시 일반우유인 ‘매일우유 오리지널’(칼슘:125mg/유지방:3.9%)과 성분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매일유업의 유기농우유 용량(750ml)을 일반우유(1000ml)로 환산한 가격차는 2.4배로 나타났다.

품질에대한 신뢰가 생명인 유기농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에도 금이 갔다. 유기농 우유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장담할 수없게 된 상황이다.

매일유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유기낙농 사업을 지목하고 지난 2008년 전북 고창에 유기농 국제 인증요건을 갖춘 15개 목장을 확보, ‘매일 상하목장’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출시 1년 만에 유기농 우유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매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며 연간 약 300억원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유기농우유 시장에서의 점유률은  60%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다.

목장주들의 유기낙농에 대한 신념과 협력, 진정한 동물복지형 축산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올해 1분기에도 30%의 매출 성장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도 “고창을 유기 낙농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며 “당장은 유기 낙농가를 추가로 발굴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혀 유기농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매일유업을 총괄하는 최동욱 사장은 상하 유기농 체험목장을 조성해 소비자들이 직접 유기농 우유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둘러보고 유기농 퇴비로 목초지를 가꿔보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기농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해왔다.

이번 발표에 대해  유업계 관계자는 “유기농 우유라고 해서 우유의 생물학적  함량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좋은 사료를 쓰고 소들을 좋은 환경에서 사육해 보다 건강한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점이 간과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