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재무구조 개선 순조로와...남은 과제는 'R&D'

2011-09-09     유성용 기자

대한전선이 당장 시급한 재무구조 개선 이행에 매달린 채  연구개발 등에 소홀, 미래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선 업계 2위인 대한전선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단 20억원에 불과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누적 금액도 80억8천만원으로 평균 20억원 안팎에 그쳤다.

반면 업계 1위인 LS전선의 연구개발비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09년 147억원에서 2010년 205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142억원이 쓰였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작년 매출이 3조8천684억원과 2조7천35억원으로 31% 밖에 차이나지 않는 데 반해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11.1배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대한 신용평가업계의 평가도 부정적이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는 대한전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었다.


2009년 한 때 2만원 안팎이던 주가도 현재는  4천295원(8일 종가 기준)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측은 어려운 가운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봐 달라는 입장이다. LS전선과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대한전선 관계자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세계서 가장 큰 규모 가운데 하나인 안양공장을 당진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라 개발비에 쓰인 규모가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 2009년 한국전력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했고, 최근에도 한전과 함께 전 세계 전력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초고압 직류(HVDC) 실증 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개발비로 산정할 수 없는 비전작업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채권단과 맺은 대한전선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이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전해졌다.

손관호 회장을 비롯해 강희전 사장, 그리고 고 설원량 회장의 장남인 설윤석 부회장까지 가세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부동산과 계열사 자산을 줄줄이 팔며 매년 차입금 줄이기에 애를 쓰고 있다.

2008년 2조2천690억원의 차입금은 2009년 1조6천345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는 1조3천297억원까지 대폭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대한전선은 2000년대 들어 빚을 내가며 인수합병(M&A)을 통해 무리하게 회사 덩치를 키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