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호실적 불구 주가 뚝 뚝...저가 매수 기회?
여름휴가, 추석 등이 겹쳐 전통적으로 항공산업의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3분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한항공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미국, 유럽 등 외부 쇼크로 인한 것이어서 '저가 매수 기회'란 평가를 받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로, 목표주가 8만5천원을 제시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경기 우려로 인한 주가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며 “양호한 7~8월 실적 및 대한항공 기업가치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7월 4일 7만2천3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8월과 9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5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 5만3천1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저점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다시 회복하는 중이다. 8일 종가는 5만9천2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고전하는 반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7월 여객수요(RPK)는 자사 에상치보다 11.7%, 8월 RPK는 1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화물수요(FTK)는 7월 6.2%, 8월 5%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7월 달러화 기준 평균판매단가는 여객과 화물 모두 각각 9.6% 및 3.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적 흐름에 파란불을 켰다.
특히 8월 인천공항 통계로 볼 때 미주노선 등 장거리 환승수요의 증가가 눈에 띈다.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유류비, 인건비 등이 안정화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2천423억원)을 넘어서 3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항공기 A380의 도입도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에 한 몫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8일 A380 4호기를 도입, 인천~파리 및 인천~L.A.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A380 1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380 도입으로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더 높이는 한편 프리미엄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미주노선 손익분기점 탑승률은 보통 90% 수준이지만, A380은 70% 중반의 탑승률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IT경기의 저하로 예년 같은 4분기 항공화물의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12조3천780억원, 영업이익 5천600억원, 당기순이익 8천300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상승(15.3%→23.5%)이 눈에 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이다. 이는 예상 업계 평균 PER 14.0배, 평균 PBR 1.26배에 비해 낮은 수치로서 주가가 저평가되었음을 나타낸다.
증권가에서 대한항공 주식 매수 타이밍을 현재로 보는 이유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