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재무건전성 지표 속속 '빨간불'

2011-10-03     김현준 기자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한 주가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삼성SDI의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악화된 올해 상반기 재무건전성이 협력사였던 독일 보쉬의 독자적인 2차전지 생산라인 구축 발표 및 태양광 사업인수 부담 등 기타 악재들과 더불어 삼성SDI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히진 않을지 업계 내외의 우려를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상반기 유동비율, 당좌비율, 자기자본비율, 재고자산회전율 등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삼성SDI의 유동자산은 2009년 말 2조7천833억원에서 2010년 말 2조4천515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조3천503억원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유동부채는 2009년 말 1조4천840억원에서 2010년 말 1조984억으로 줄어들었으나 2011년 상반기 다시 1조5천101억으로 크게 늘어났다.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유동자산이 계속 줄어든 것에 더해 유동부채가 2011년 상반기에 크게 늘어난 까닭에 유동비율 또한 2010년 말 223.0%에서 2011년 상반기 155.6%로 대폭 하락했다. 유동비율의 하락은 그만큼 삼성SDI의 단기부채상환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상반기 유동부채가 대폭 상승한 것은 당좌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당좌자산도 2009년 말~2011년 상반기까지 계속 줄어들어 당좌비율이 2010년 말 179.1%에서 117.6%로 크게 떨어졌다.

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2009년 말 71.8%에서 2010년 말 78.5%로 늘어났던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상반기에 다시 74.7%로 줄어들었다.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짐으로 인해 전체적인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위협받게 됐다.

전체적인 지불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창고에 쌓인 재고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09년 말 3천675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이 2010년 말에는 4천841억원으로,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5천742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아직 2011년 연간 매출이 나오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줄어든 점을 감안한다면 13.5%에서 10.6%로 떨어졌던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재고자산회전율 또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달 30일 삼성SDI 주가는 11만6천원으로 전일 대비 3천원 하락하며(-2.52%) 장을 마감했다. 5월 말 21만1천원을 기록한 이후 급락, 지난 달 26일에는 52주 신저가(9만9천900원)를 기록하는 등 연일 바닥을 맴돌고 있는 상태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