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 성인희 사장, 인재확보로 실적개선 이뤄낼까
최근 3년간 답보상태인 매출 성장세와 나날이 줄어드는 영업이익으로 고전중인 삼성정밀화학이 '인사통'을 새 수장으로 맞아 변화를 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19일 그간 내정자로 있던 성인희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사장으로 맞이했다.
성 사장은 1957년 생으로 경희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 인사관리과, 인력개발팀을 거쳐 담당 임원을 지낸 전형적인 '인사통'이다.
화학기업과 인사통의 다소 어색한 조합은 삼성그룹이 향후 정밀화학 핵심사업의 DNA 전환을 위해 우수 인재 발굴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정밀화학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승부수인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태양광사업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신사업으로 삼고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 들어 적자를 거듭하던 요소암모니아 계열의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키도 했다.
이 회장의 바람대로 성 사장은 취임 하자마자'우수인재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둔 경영전략을 짜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 대학원 재학생 및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초대해 회사소개 및 채용 안내를 위한 만찬 진행을 위해서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 성인희호의 앞날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우선 2013년 양산 계획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시장성이 좋지 못하다. 시장에는 태양광사업이 이미 퇴색했다는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 역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이 아닌 완제품인 태양광 모듈엔 본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상황이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09년 1분기 와트당 2.82달러에서 2010년 1분기 1.92달러로 내려가더니, 지난달엔 1.18달러로 급락했다. 고점에서 6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태양광의 주요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가격도 고점에서 33%이상 하락했다.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은 OCI 조차 2분기 -12%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미국발 쇼크로 급락한 주가가 한 달이 넘도록 오르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는 여기에 기인한다.
올 초 8만2천원대이던 삼성정밀화학의 주가는 현재 4만8천350원(9일 종가 기준)으로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7일 올 초 공언한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리튬이온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NCM)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가졌지만 당일 주가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정밀화학은 최근 몇 년 간 1조1천억원 정도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2008년 1천161억원에서 2009년 907억원, 작년에는 607억원까지 낮아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정밀화학이 인사통 성인희 사장을 맞아 고수익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