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유럽 브랜드 대박, 일본 브랜드 쪽박

2011-09-12     안재성 기자

유럽차의 상승세와 일본차의 추락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등 독일 빅4에 덜해 프랑스 푸조까지 유럽차 브랜드들이 판매에 날개를 달고 있지만 일본 대표 브랜드인 도요타와 닛산 혼다 인피니티등 일본 브랜드는  수입차 시장 호황속에서도 나홀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8월 수입차 총 판매 대수는 6만9천639대로 전년동기(5만8천371대) 대비 19.3% 증가했다.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사의 지원이 강화되고, 잇달아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닛산 큐브, 푸조 207GT, 도요타 코롤라 등 2천만원대의 라인업으로 “수입차는 비싸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수입차 붐의 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 이같은 전체 시장의 상승세 속에서도 브랜드별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등 독일 빅4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렉서스를 제외한 일본 빅4는 모두 절벽같은 마이너스 성장세에 시달렸다. 미국차 브랜드인 포스와 크라이슬러는 각기 명암이 갈렸다.

 

1~8월 누적 판매 대수 1천대 이상의 수입차 브랜드 중 특히 BMW의 고공비행이 눈길을 끌었다.


BMW는 이 기간 동안 1만6천579대(점유율 23.8%)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전년동기(1만251대) 대비 성장률도 61.7%에 달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BMW 5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튼튼한 판매망을 기반으로 ‘7시리즈’도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7개월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내달리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모델도 BMW ‘528’로 총 4천890대가 팔렸다.


한편 BMW코리아의 또 다른 브랜드 미니도 1~8월 2천965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1천514대)보다 95.8%나 폭증했다.


아직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2.6%)이지만 푸조의 상승세도 놀랍다. 푸조의 올해 1~8월 판매 대수는 1천827대로 전년동기(1천155대) 대비 58.2% 늘어났다.


수입차 점유율 2위(18.0%)의 메르세데스-벤츠도 19.4%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벤츠는 1~8월 1만2천546대를 판매해 지난해(1만507대)보다 19.4% 증가했다. 벤츠는 특히 최근 출시한 ‘E클래스’의 판매가 호조다. 벤츠 ‘E300’은 8월 판대 대수 949대로 BMW ‘520d’(631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로 뽑혔다.


유럽 브랜드의 선전과는 달리 대지진 여파로 일본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혼다와 닛산은 수직 낙하중이다. 혼다는 1~8월 판매 대수(2천266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3천853대)보다 41.2%나 급감했다. 푹 꺼진 점유율(6.60%→3.25%)도 문제지만, 올해 들어 대규모 리콜이 잇따르면서 ‘리콜왕’이란 불명예까지 안았다.


혼다는 지난달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어코드, 엘리먼트 등 226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운전석 화재발생위험 때문에 소형차 피트 등 전세계적으로 96만2천대를 리콜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CR-Z' 등 신차를 앞세워 하반기에 3천300대를 팔겠다”면서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8월 판매 대수(239대)가 전달(303대)보다 줄어드는 등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한국닛산의 두 브랜드 닛산과 인피니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월 판매량이 닛산은 2천469대에서 1천449대로, 인피니티는 1천985대에서 1천608대로 각각 41.3% 및 19.0%씩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달 출시한 닛산의 박스카 ‘큐브’가 선전하고 있는 점이 위안거리다.. 독특한 디자인과 콤팩트한 스타일의 큐브는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8월달에만 416대가 팔려 수입차모델 중 4위에 랭크됐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본사의 토시유키 시가 COO(최고 운영책임자)가 직접 내한하는 등 한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정형화된 검은색 세단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집중 공략, 하반기부터 치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1~8월 누적 판매 대수 1천대 이하의 소규모 브랜드 중에서는 랜드로버(판매 대수 52.0% 증가), 포르쉐(판매 대수 98.3% 증가) 등이 눈에 띄었다.


미국차 브랜드인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브랜드별로 실적이 엇갈렸다. 포드는 8.8% 뒷걸음친데 반해 크라일슬러는 27%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수요가 높아 수입차 브랜드의 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로 유럽 브랜드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