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만에 ‘뚝’ 끊는 스팸전화 미칠 지경", 대응법은?

2011-09-15     김솔미 기자

“밤마다 전화를 걸어놓고 5초 만에 끊어버리는 스팸 전화 때문에 마음 편히 쉴 수조차 없습니다. 한번은 무심코 걸려온 번호로 통화버튼을 눌렀다가 XX대화방으로 연결돼 깜짝 놀랐다니까요. 막을 방법이 없나요?”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는 스팸전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팸전화임을 알 수 있는 070등의 특정 번호가 아닌, 일반 휴대폰 번호로 걸려오는 경우가 많아 이를 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15일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이 모(남.36세)에 따르면 그는 최근 매일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에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심지어 약 5초 만에 뚝 끊기는 바람에 자신이 다시 통화버튼을 눌러 상대방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또 매번 걸려오는 번호와 시간대가 조금씩 다른데다, 010-XXX-XXXX처럼 일반 휴대폰과 동일한 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스팸임을 확신하기 어렵다보니 혹 중요한 전화를 놓친 건 아니지 불안감에 시달려야 한다고.

이 씨는 “참다못해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가 XX대화방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며 “매일 반복되는 스팸전화와의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냐”며 하소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전화·SMS 등을 통한 전화스팸 신고건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2천112만여 건으로 신고 됐던 전화스팸은 2011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3천397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신고건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발송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KISA관계자는 “SMS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필터링 서비스를 이용해 사전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전화로 걸려오는 스팸의 경우, 전화를 받은 후에야 스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또 ARS를 제외한 전화는 스팸이 아닌 텔레마케팅으로 분류돼 법적으로 제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일단 소비자가 자신의 휴대폰에 스팸 번호를 지정해두는 게 최선”이라며 “스팸전화를 받은 즉시 KISA불법스팸신고센터로 접수해야 피해확산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