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택배, 냉장고 고물 만들고 3개월째 보상 질질

2011-09-16     이성희기자
배송의뢰한 냉장고가 수리가 불가능한 정도로 파손됐다며 소비자가 울상을 지었다.

더욱이 택배사는 보상 관련 서류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3개월째 배상을 지연해 답답함을 더했다.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홍 모(여.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9일 전라남도 해남에 계신 어머니께 냉장고와 세탁기를 보내기 위해 경동택배를 이용했다.

결혼을 앞둔 홍 씨가 3년가량 사용했던 제품들로 새 것과 다름없이 깨끗해 어머니댁으로 보낸 것.

며칠 후 홍 씨는 어머니로부터 "냉장고 여기저기가 찌그러지고 깨졌다"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확인 결과 멀쩡했던 냉장고가 위, 아래 찌그러지고 뒤쪽에 강한  충격을 받았는지 내부 부품마저 심하게 손상된 상태로 도착됐다는 걸 알게 됐다.

냉장고 제조회사에 AS를 요청했지만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기막힌 답변이었다.

화가 난 홍 씨는 경동택배 지점으로 따졌지만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했다.

결국 소비자보호센터로 민원을 접수하고서야 경동택배 본사로부터 보상건에 대해 접수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보상을 위해 팩스접수한 냉장고 견적서를 받지 못했다며 3개월이 경과된 현재까지 배상을 미루고 있는 상태.

홍 씨는 "처음에는 잘못이 없다고 배짱을 부리더니 이제는 5번씩이나 반복해서 보낸 견적서를 받지 못했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시간만 끌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동택배 관계자는 “관할지점의 책임자가 바뀌다보니 인수인계 때문에 늦어진 것 같다”며 “팩스 미수신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확인토록 조치했으며 접수 후 곧바로 처리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