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주가 3개월새 반토막...투자자들 '부들부들'

2011-09-16     윤주애 기자

조선업계가 국내외 악재에 직격타를 맞았다.

조선업계 2~3위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불과 3개월 사이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도 이 기간동안 주가가 40% 가까이 빠졌다. 투자자들은 조선업이 낙폭과대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의 주가 하락세는 2008년 리먼사태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발 금융불안으로 인해 대형주 중에서도 유럽  수주가 많은 조선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2009년 저가 수주로 인해 올 하반기 조선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반영되면서 15일 조선주가  일제히 최저가로 곤두박질 쳤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럽발 악재는 조선업계를 비롯해 굵직한 대형주들에 강펀치를 날렸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 주가가 16.5%나 빠졌다. 3개월 전 46만5천원이 넘던 주가는 이달 들어 마지노선이던 30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들어 주가가 18.3%나 빠졌다. 호재성 선박 수주계약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지난 5월부터 불어닥친 그리스.미국발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4만7천원에 달하던 주가가 3개월 사이 2만4천원 밑으로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19.9%나 주가가 빠졌다. 3개월 전 4만7천원에 달하던 주가가 2만8천원을 밑돌았다.


가뜩이나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인수 계약을 맺은 산업용보일러회사 신텍의 분식회계설이 제기되면서 주가하락 체감이 더 큰 상황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추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과 원망도 쏟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관리를 위해 하이닉스 인수까지 포기했는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개인투자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털렸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삼성중공업에 투자자는  "주가수익률(PER)이 20이던 회사가 어느새 7이 됐다"며 "철옹성 같던 3만원 선이 무너졌는데 회사에서는 주가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대우조선해양 투자자들은 "추석 전에 인도네시아로부터 1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유력하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타 업종 역시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건에대해)현재 세부적인 협상이 진행중으로 조만간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2년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이에 주력해온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향방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선 발주량은 현재까지 42척, 연간 55척을 예상하고 있다"며 "가스전 개발 계획과 연간 신규 LNG 판매 계약량을 감안할 때 2013년 이후 연간 필요한 LNG선 척수는 30~35척 규모"라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또 "올해 55척 규모가 발주되면 이는 LNG선 1년6개월치 필요량에 해당하기에 내년부터는 발주량이 정상 수준인 30척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