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천재지변 결론 주민, 네티즌 발끈..소송 향방은?
2011-09-15 온라인 뉴스팀
15일 지반공학·지질학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원인 조사단은 지난 7월27일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관련해 "산사태 원인은 짧은 시간에 집중 호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데다 흘러내린 돌과 흙, 나무가 배수로를 막아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신동아아파트와 형촌·전원마을 등의 피해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우면산 산사태는 7월26일 오후 4시20분부터 다음날인 27일 아침 7시40분까지 서초동에 230㎜, 남현동에 266.5㎜의 집중호우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27일 아침 7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초동 85.5㎜, 남현동 112.5㎜의 비가 내림에 따라 지반이 붕괴하면서 일어난 것"이라며 "방배동 래미안·신동아아파트는 집중호우와 산비탈의 나무가 쓰러지며 소규모 댐 구실을 하다 갑자기 붕괴돼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주민들이 제기했던 우면산 정상의 군부대와 관련해서는 "인과관계가 적다"고 일축했다. 군부대 도로와 헬기장, 배수시설 등 내외부 시설이 건전한 상태였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일부 피해 주민들은 우면산 산사태를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예방책 미비와 대응 소홀로 인한 인재'로 보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난개발이 낳은 자연재앙 아닌가?" "모든 책임을 서울시에 물을 수는 없지만 천재지변으로 모는 것은 억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