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 및 유상증자 충격에 증권주 '설상가상'

2011-09-16     김문수기자

증시 급락과 유상증자 리스크의 영향으로 증권주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9일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4.31%, 3.85% 하락했고, 동양종금증권(-2.83%)과 삼성증권(-1.34%) 등 여타 증권주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대외 악재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다 유상증자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1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의 업종별 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증권주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하락세와 유상증자 등의 여파로 증권주는 20.99% 떨어진 1670.3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이 31.97% 급락했으며 1조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대우증권은 29.82% 하락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20.16%, 15.57% 하락했다.

이 같은 증권주 약세는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의 조건인 최소 자기자본 3조원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유상증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대우증권은 최근 1조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4천억원 이상의 증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연일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 증권주들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로 증권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를 하면 발행 주식 숫자가 늘어나면서 주당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는 것.

이번 유상증자는 변동성 장세에서 소액주주들의 증자 불참에 따른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높은만큼 대우증권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영증권의 박은준 연구원은 “세계 시장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증권주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유상증자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증권은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며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안정을 찾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며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