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 실적 동반 하락, 주가는 엇갈려
신세계와 이마트의 8월 영업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하락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하반기는 매출 성장에 기대감을 표하며 긍정적인 분석을 쏟아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8월 매출 1천7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증감율로 보면 매출액은 0.7% 감소, 영업이익은 69.7%나 하락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8월 영업이익 감소는 추석 조기도래에 따라 상품권 발행비용 등 16억원의 경비가 조기계상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지난 5월 이마트와 분할한 후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월에 집계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월대비 10.1%, 99.5% 하락했으며 그 다음 달인 7월에도 매출액이 전월대비4.4%, 영업이익 26.9%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는데대한 시장의 반응도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신세계는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며 “의정부점 개장 등에 따른 초기손실 등으로 영업이익률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판단해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2012년 순이익 추청치를 14% 낮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하이투자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판촉비와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신세계의 3분기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5%, 13.5% 증가할 것”이라며 "추석효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 회사 분할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이마트의 실적도 8월들어 고개가 푹 꺾였다. 8월 매출은 9천284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4% 19.3% 줄었다.
이마트는 7월까지 전월대비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하이투자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지난달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2.8%로 다소 둔화되었으나 이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세를 보여, 9월에는 양호한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는 “기상악화로 계절성 제품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실적은 이마트의 실적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게끔 하는 데 충분했다"며 “오는 2013년까지 연평균 총 매출액 성장률은 11.5%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도 12.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이익률 성장과 온라인 부문 손실감소, 신사업인 트레이더스 클럽 수익성 상승 등에 따라 안정감을 되찾긴 하겠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출점을 통한 성장 혹은 기존점의 성장률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주가 희비는 엇갈려
양사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으로 내놨음에도 주가의 희비는 엇갈렸다.
▲ 신세계(위), 이마트(아래) 주가동향
신세계의 주가는 이마트 분할 이후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하다 실적 발표 이후 반등을 이뤘다. 16일 신세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천원(+1.90%)오른 32만 2천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깜짝 반등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6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신세계에 대해 “기존점 영업면적 확장과 신규점포 오픈으로 매출성장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신규 추천종목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마트 주가는 하락했다. 오를 만큼 오른상태에서 더 이상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며 16일 전거래일 대비 1천원(-0.31%) 하락한 32만천원에 장을 마쳤다.장중에는 30만7천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상장이후 거침없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난 1일에는 32만 4천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더이상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여서 앞으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