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국순당 주가, 바닥은 어디?
상반기 저조한 실적 발표후 주가 하염없이 미끄럼, 1년전의 반토막도 안돼
전통주기업 국순당(대표 배중호)의 주가가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안정세로 돌아선 이래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재무상황과 점진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는 향후 주가의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 상반기 영업익 감소, 주가도 내리막
국순당의 올 상반기 매출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8.5% 감소한 3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은 지난해 급성장을 이룬 후 올 들어 상대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등 고정비용은 줄지 않아 이익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하염없는 미끄럼을 타고 있다.
국순당은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14%(260원) 오른 8천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19일 장중 최고가 1만3천50원까지 올랐던 국순당의 주가는 8월 6일 1만원선 아래로 추락하더니 8월 9일에는 장중 7천770원의 바닥을 찍은 후 현재 8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6일 장중 최고가 1만9천500원을 찍고 1만8천500원으로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하의 수준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막걸리시장이 성장했지만 작년 대비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순당의 시장 점유율도 향후 크게 개선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케팅비용의 증가로 영업익이 줄어든 만큼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는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순당이 마케팅비용을 많이 쓰고 있어 현재로서는 이익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고 시장점유율도 올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속도가 낮아 주가도 당분간은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재무 상태는 부족함 없어
그러나 국순당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현재로서 기업의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지표들이 다소 악화되긴 했으나 워낙 안정적 수준이어서 펀더멘탈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국순당의 올 상반기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448%, 376%, 부채비율은 12.55%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150%, 100% 이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때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자기자본비율은 50% 이상의 경우 매우 안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막걸리산업 자체가 고성장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높은 성장세는 꺾였다고 볼 수 있다”며 “국순당의 마케팅비용 부담 증가에 따라 올해까지는 주가가 정체국면을 맞을 수 있겠지만 막걸리 출하량이 지난해 5%에서 올해 10%로 높아지는 등 향후 기대전망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순당의 올해 총 매출액을 800억, 2012년에는 1천억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