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2009년 수주실적 없다고?.. "함정 건조 3건 수주했어"

2011-09-19     윤주애 기자

최근 3년간 수주실적 없다고 밝혔던 한진중공업이 지난 2009년 함정 3건을 596억원에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은 방위산업청 등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2011년까지 단 한 건의 수주도 없었다는 한진중공업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진중공업이 2009년 총 3건의 함정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진중공업의 반기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특수선 도크 평균 가동률은 118.2%, 올해를 제외하면 평균 가동률이 125.3%로 조사됐다. 특수선 조업 분야는 물량에 비해 일손이 부족함을 나타낸다.

2008년 이후 한진중공업의 특수선 수주 내역 등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지 않았다.

현행 유가증권시장공시규정'에 따르면 대규모 법인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100분의 5 이상의 단일판매 또는 공급계약에 대해 공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이 한진중공업 사업보고서의 2008년부터 올해 반기까지 외국상선수주단가를 각 연도별 기준환율 최고가로 환산한 결과, LNG(160km3)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상선의 단가는 매출액의 100분의 5 미만으로 공시의무가 없음을 확인했다.

선박건조계약시 통상 1척, 많으면 2척 정도를 수주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2년간 건조계약을 체결했더라도 LNG선박을 제외하면 의무공시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한진중공업 측의 3년간 무수주 사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이미 우리 국민들은 한진중공업에 대해 기업투명성과 도덕성까지 의혹을 품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주내역이 없다는 한진중공업의 주장이 사실인지, 또 영도조선소를 매각하고 수빅조선소로 옮기기 위한 수순으로 정리해고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국정조사를 통해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