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재무 악화...1조원 배상 여력 있나?

2011-09-20     박신정 기자

최근 미국 듀폰사와의 소송에서 패소판결을 받아  거액을 물어주게 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불능력까지 떨어지고 상황으로 알려져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사에게 지불해야할 배상금은9억2천만 달러,  한화 약 1조450억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그러나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천464억원, 유동자산은 1조8천899억원에 불과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현재 쏟아낼 수 있는 자산을 모두 탈탈 털어야 배상금을 겨우 지불할 수 있는 상황으로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재무 상태에 ‘비상’이 걸린 것.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상반기 유동비율, 당좌비율, 부채비율 등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항목에서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유동자산은 2010년 말 1조9천6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8천8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유동부채는 2010년 말 1조7천26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9천613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항목인 유동비율은 2010년 말 110.44%에서 93.36%으로 떨어졌다. 소폭 하락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기업들의 유동비율을 150%이상일 경우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용능력은 그만큼 상당히 불안한 수준이다.

유동비율의 보조비율로서 기업의 단기채무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도 2010년 말 72.63%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9.19%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가지고 있는 자본에 비해 부채가 상대적으로 커 부채비율 또한 상당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1조7천14억원, 부채총계는 2조9천941억원이다. 이로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은 175.98%나 된다. 업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볼 때 부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상태인 것.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또한  36.23%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불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창고에 쌓인 재고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고자산은 2010년 말 6천52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7천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사와의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하여 항소할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항소를 통해 판결을 뒤집지 않으면 재무적인 충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현재 듀폰과의 반독점행위에 대한 추가 공판(2012년 3월 예정) 및 항소할 만한 사실적 근거들을 기반으로 모든 법적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5일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법원으로부터 “듀폰사의 아라미드섬유 ‘케블라’의 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미화 9억1천990만 달러 지급을 판결 받았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