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호 '폭풍성장'의 비결은?
미국과 유럽발 악재로인한 세계경기 불황 속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호가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수주액만도 20조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2~3년간 일감을 확보한 셈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 부문 업계 1위를 굳건히 달리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증가율이 전년 대비 13.1%로 전분기(16.9%)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2009년 4분기 7.5% 이후 최저치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며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매출은 3조9천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나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3천258억과 2천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2%, 40.8%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간에도 매년 매출을 1조원씩 늘려가며 이른바 폭풍성장 이어왔다. 2009년 12월 박기석 사장이 취임한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4조396억원이었다. 2008년과 2007년에는 3조862억원과 2조2천2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임 사장으로서는 회사의 무서운 성장세와 업계의 관심이 부담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박 사장은 정통 화공과 출신이었음에도 불구 '비화공 부문 강화'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의 승부수는 제대로 먹혔고 작년 5조2천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전의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등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직 개편을 단행해 매출의 80%를 넘어서던 화공 부문 비중을 64.9%로 줄이고 산업인프라(I&I) 등 비화공 분문을 키운 덕이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 취임 후 늘어난 부채비율과 줄어든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거품론'을 주장하기도 하나 이는 엔지니어링 사업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다.
박 사장 취임 후 부채비율은 248.7%에서 324.7%로 크게 늘었다. 자기자본비율은 28.6%에서 23.5%로 낮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는 플랜트 수주사업이 주력으로 공사를 따게 되면 선수금을 받는 데 이 금액이 부채로 잡힌다"며 "이는 수주가 늘어 사업이 잘될수록 외관상 부채는 늘어나게 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 가운데 이미 90% 수준을 달성, 매출 목표치인 8조3천억원을 무난히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3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달 초 미국발 쇼크에 곤두박질쳤으나, 이내 회복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종가 기준 24만6천원에 장을 마쳤으며, 이는 지난 7월 고점(28만1천원)의 87.5% 수준이다.
폭풍성장의 주역 박기석 사장은 1979년 삼성그룹(당시 코리아 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1986년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부 과장을 시작으로 96년 방콕 지점장, 이듬해인 97년 태국 법인장, 2000년 해외영업팀 이사직을 거친 뒤 2009년 창사 이래 첫 평사원 출신 CEO에 올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