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체크인 시간 3분 늦어 휴가 망쳤다"
"겨우 3분 늦었다고 탑승수속을 거부해도 되는 건가요? 잔뜩 기대했던 해외여행 일정을 망쳐버렸습니다."
비행기 탑승수속 마감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못해 낭패를 당한 여행자의 말이다.
국제선 탑승수속 마감시간은 대개 출발 40~50분 전. 단, 항공사마다 수속 마감시간이 5분~15분가량 다를 뿐아니라 외국 항공사의 경우 마감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여행자의 사전체크 및 시간엄수가 필수다.
22일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사는 이 모(남.34세)씨는 최근 필리핀항공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다 제시간에 탑승수속을 밟지 못해 낭패를 입었다며 본지에 제보했다.
이 씨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예약했던 이 씨는 출발시간으로부터 1시간 30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던 그는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나서야 탑승수속 마감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이 씨는 황급히 체크인카운터(Check-in Counter)를 찾았지만 그가 카운터에 도착한 시각 7시 48분. 수속 마감시간보다 3분가량 늦은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이 씨는 항공사 직원에게 발권을 요청했지만 이미 수속이 마감됐다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고.
이 씨는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않은 점은 인정하지만 몇 분 차이로 비행기를 놓치게 됐다”며 “다음 편도 좌석이 남지 않아 다음날 출국하는 바람에 나흘밖에 안 되는 황금 같은 휴가를 망쳐버렸다”며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항공사 측은 “필리핀항공의 탑승수속 마감은 출발 45분 전이며, 이후 탑승은 불가능하다”는 입장.
국내 유명항공사 관계자 역시 “탑승수속은 대개 출발 40~50분 전에 마감된다”며 “이는 남아 있는 출국수속 절차를 밟기 위한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므로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항공사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국민 정서를 고려해 편의를 봐주기도 하지만, 외국계 항공사의 경우에는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이라며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든 약속된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