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 폭풍성장..부규환 사장 공격경영 '주목'

2011-09-22     윤주애 기자

지난 5년간 애경유화의 실적을 극적으로 개선시키며 반석위에 올려 놓은 부규환 애경유화 사장이 신성장 동력인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 1월 애경유화 대표이사로 승진한 부 사장은 내수 위주였던 사업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며 지난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획기적으로 늘려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난해(7천800억원)보다 약 2천억원 늘어난 1조 매출액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유화는 최근 5년간 영업실적이 괄목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2006년 4천억대 매출액은  지난해 8천억원으로 2배  영업이익은 84억원에서 499억원으로 5배 순이익은 33억원에서 342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렸다.


특히 지난 2년 사이에  원재료 가격이 2배나 급등했음에도 올 상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주요 원재료인 알코올 등은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2009년 1t당 1천35달러가 올 상반기 1천804달러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애경유화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무수프탈산, 가소제 등이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총 매출액(4천60억원)의 95%가 시트, 도료, 바닥재 등에 사용되는 무수프탈산 및 그 유도체등이었다. 

석유화학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둔 부 사장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에너지 부문에도 공격적인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할 음극소재 개발 및 대량생산을 위해 총 150억원을 들여 전주에 신규공장을 짓고, SK에너지와 손을 잡아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39억8천600만원, 내년엔 110억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디젤의 부산물을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정제 글리세린으로 만들어 팔기 위해 내년 3분기까지 약 100억원을 들여 공장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라인증설로 연간 1만t 규모의 정제 글리세린을 생산해 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규환 애경유화 사장(맨 오른쪽)이 2009년 9월 전라북도청에서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내에 첨단소재 공장 및 연구소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김완주 도지사(맨 왼쪽), 임정엽완 군수(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애경유화가 700억원대 유상증자 실시를 발표한뒤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했지만, 20일 이같은 자금용도를 밝힌 이후 주가는 이틀 연속으로 9% 가까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했다.

애경유화는 공장 증설에 쓰이는 240억원 제외한 나머지는 운영자금( 133억원) 차입금 상환( 330억원)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애경유화는 지난 6월말 현재 1천224억원을 차입해 2010년 말에 비해 규모가 158억7천만원(39%) 증가했다.

애경유화 측은 "차입금은 모두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만 조달했다"며 "전년대비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해 일부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정제 글리세린 설비 및 이차전지 음극소재 공장에 대한 시설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경유화의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연산 18만t과 36만t톤으로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1위 규모다. 애경유화는 2010년 매출 7천8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5년 1월 애경유화 대표이사로 승진한 부 사장은 애경유화를 명실공히 수출기업으로 키웠다.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되는 무수프탈산과 가소제 등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57%를 넘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