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값 내리니 이번엔 감귤값 급등
2011-09-22 박신정 기자
고공비행을 했던 과일값이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서 급락하고 있지만 감귤은 지난해에 비해 20∼30% 급등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2일 이마트 등 유통 업계에 따르면 가락동 경매시장 기준으로 3kg 감귤 가격은 작년 9월 1만5천~1만8천원선이었지만 올해는 1만7천~2만2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감귤 가격 급등 현상은 올해 들어 유가가 치솟으면서 온실재배 면적이 줄어들었고 여름철 잦은 비로 일조량이 줄어 생산량이 줄고 평균 당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 추석으로 사과와 배 등의 출하가 늦어지면서 대체 선물세트로 감귤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시중에서 추석 이후 사과, 배, 복숭아 등의 가격은 내려갔지만 하우스 감귤은 오히려 25%가량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귤 가격이 오르자 발 빠르게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하우스 감귤을 작년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한 6천800원(800g)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해 평균 당도가 작년 제품보다 떨어져 올해에는 처음으로 하우스 감귤을 100% 당도 선별해 10.5 브릭스 이상 제품만을 골랐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올해 이상기온과 기름값 상승 여파로 하우스 감귤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마트는 계약 재배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