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수기 중국 및 글로벌 진출 초읽기

2011-09-23     유성용 기자

이르면 10월 중으로 LG전자의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재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며 한 두 달 이내에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에 이어 올 하반기 내 아시아권 한 두 국가에 더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사후서비스를 앞세운 웅진코웨이 등 선발업체들에 밀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LG전자로서는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인도 델리에서 정수기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중국은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정수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은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매년 약 20% 이상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정수기 소비는 2005년 약 720만대에서 2006년 900만대를 돌파했고, 2007년에는 1천400만대, 2009년에는 1천6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LG전자 정수기 출시행사 모습


LG전자의 중국 진출에 가장 긴장하는 경쟁사는 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는 2006년 중국 가전유통업체인 메이디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매년 3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천5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인프라 구축이 잘 된 LG전자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자연스레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50% 이상의 점유율로 국내 굴지의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경우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이탈리아 등에 법인을 두고 맞춤형 제품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공기청정기로 시장 1위를 달성했지만, 정수기는 유통업체와의 가격 마찰등으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두기로 한 LG전자의 국내 시장 판매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심을 모아온 방문 판매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베스트샵, 양판점, 홈쇼핑 등의 판매 루트를 유지한 채 제품의 유지 보수 차원에서의 소규모 방문 판매 인력을 갖출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10% 미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반기 내로 방문 판매팀을 꾸려 본격 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방문 판매는 아직 계획단계일 뿐이고, 글로벌 시장 역시 아직까지는 인도 밖에 없다"며 "향후 중국 및 아시아권 진출이 본격화 된 뒤에야 글로벌 성과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