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톱]꿈꾸는 청춘이 가득한 곳, 서울의 밤을 즐겨라!
최신 패션부터 ‘짝퉁’까지…볼거리 가득한 동대문 야시장
밤낮으로 쌀쌀한 기운이 성큼 다가오며, 밤도 제법 길어졌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 오늘도 서울의 밤을 환히 밝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동대문 야시장. 이번에는 밤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소매상인들과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춘으로 가득 채워진 동대문 야시장을 찾았다.
우선 동대문 야시장의 과거부터 살짝 들춰보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시절, 그 안에서 열리던 풍물시장은 동대문운동장의 해체와 함께 뿔뿔이 흩어졌다. 그중 일부가 야시장 개장과 맞추어 열리는 노점으로 변신한 것.
다음은 야시장의 기본 정보. 동대문 시장은 크게 두 개의 상권으로 나뉜다. 오간수교를 중심으로 왼쪽은 밀리오레, 두타 등 복합쇼핑몰이 들어서 있는 소매시장이다. 단, 동대문종합시장과 신평화시장은 빼고. 이 둘은 오간수교 왼쪽에 자리했지만 이곳의 터줏대감 격인 도매시장이다.
오간수교 오른편에는 평화시장, 디자이너클럽, 유어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이 바로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자주 등장하는 도매시장이다. 오후 8시 반부터 9시 무렵 문을 여는 이 곳은 밤 11시부터 새벽2시까지가 피크라고.
동대문의 가장 큰 매력은 최신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명품 짝퉁부터 선글라스, 액세서리, 가방, 신발까지 없는 것이 없다. 때문에 그 모든 걸 다 보려면 튼튼한 체력은 필수다. 단, 도매시장에서는 낱장으로는 물건 구매하기가 어려우므로 쇼핑을 위해서는 소매시장을 찾고, 야시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도매시장으로 갈 것!
동대문이 아무리 패션 특구라고는 하지만 순대, 떡볶이, 곱창 등 갖가지 먹거리를 빼놓고 감히 야시장을 논할 수 있을까. 신평화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수협 주변으로 포장마차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친 소매상인들에게는 간단하게 한잔 하면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공간, 구경꾼들에겐 참을 수 없는 야식 천국이다.
아, 어떻게 찾아 가냐고? 아무래도 막히는 구간이니 지하철이 편하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6·7번 출구로 나와 흥인지문을 지나 오간수교를 건너면 왼편에 신평화시장이 보인다. 들어가지 말고 직진하면 큰길 건너 맞은편에 두타와 밀리오레가 있다. 야시장에 가려한다면 굳이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맥스타일 건물을 왼쪽으로 끼고 돌면 본격적인 동대문 야시장이 시작된다.
10년 전, 막 서울로 상경했을 적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두 군데 있었다. 여의도 한복판에 위엄 있게 솟은 63빌딩과 서울 밤의 백미, 동대문 야시장. 돈만 내면 저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 63빌딩은 진즉에 가보았지만, 차비만 갖고도 밤새 온 거리를 누빌 수 있는 야시장은 어째 쉬이 찾질 못했다. 부쩍 길어진 가을밤, 서울의 밤을 밝히는 동대문 야시장 상인들의 활기가 문득 떠오른다.(자료참고-한국관광공사)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