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확보가 살 길'? 기업들 회사채 발행 봇물
최근 5% 이상의 고 금리를 보장하던 대규모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으로 제2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여유 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번 주 우량기업들의 회사채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30일) 회사채 발행 예정금액은 총 2조4천470억원으로 전 주의 1조5천54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다. 지난 6월 마지막 주 이후 주간 단위 발행 계획 중 최고치이기도 하다.
특히 호남석유화학(AA+.한국신용평가), LG전자(AA.한국신용평가), 한화(A0.한국기업평가), 한진해운(A.한국신용평가) 등 신용등급이 우량한 투자적격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여파로 외국계 큰손들의 자금 이탈설이 채권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시중 금리가 크게 하락하자 각 회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26일 3.98% 발행수익률의 5천억원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오는 29일에는 한화가 이자율 4.40%으로 2천억원, 전력자원개발 사업을 주로 하는 지에스이피에스(AA.한국신용평가)가 발행수익률 4.08%의 800억원대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한금융지주회사(AAA.한국신용평가)도 이날 3회에 걸쳐 총 3천5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공모한다. 이자율은 각각 3.87%, 4.16%, 4.23%다.
이어 30일에는 LG전자가 이자율 4.32%의 1천500억원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진해운은 1천500억원과 5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두 번에 걸쳐 발행한다. 이자율은 5.40%와 6.0%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AA-.한국신용평가)도 4.5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1천억원 회사채를 공모한다.
한편, 시중 은행들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3.60~4.15%(23일 기준)다. 구조조정 속 저축은행들 또한 4%대로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