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간 신뢰쌓기로 '제2 도약' 힘찬 시동
흔히 쇠는 많이 두드릴수록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온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가 쇠처럼 단단해진 체력으로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2년간 실적이 몰라볼 정도로 개선됐으며 올해 여러 종류의 신차를 출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마힌드라 고엔카 사장과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쌍용차는 “가장 혁신적이고 존경 받는 대한민국 자동차 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또한 2013년까지 판매량 16만대, 매출액 4조원을, 2016년까지 판매량 30만대, 매출액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전략목표’도 밝혔다. 이날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3천300여명의 쌍용차 임직원들의 얼굴에도 활기가 넘쳐흘렀다.
그러나 쌍용차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의 ‘먹튀 행각’ 때문에 존폐 위기로까지 몰렸다. 회사 재무 상황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자 노조가 공장을 점거하는 등 노사관계까지 최악으로 치달았다.
대혼란 속에서 같은 해 8월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쌍용차는 기사회생했다. 이어 다음해 마힌드라그룹 인수로 재무 구조가 안정되면서 새로운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일단 주변이 안정되자 쌍용차의 실적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2009년 1조668억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은 다음해 바로 2조70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3천492억원(전년동기 대비 43% 증가)의 매출액을 기록, 폭풍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판매 대수 역시 2009년 상반기 1만3천20대에서 지난해 상반기 3만6천512대로, 다시 올해 상반기 5만5천873대로 매년 5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코란도 C, 체어맨 H 뉴클래식, 뉴체어맨 W 등 신차들도 거듭 출시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임직원들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단순한 실적 상승이 아니라 더 값진 것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쌍용차 관계자는 “2009년 이후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더욱 단단해졌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 신뢰하고 협력하는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쌓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을 과감히 탈퇴하고 독립노조를 설립했으며, 업계 최초로 타임오프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남다른 노사간 우애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내부를 다진 쌍용차는 새로운 비전을 앞세워 전진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존경받는 회사’라는 슬로건은 기술, 고객가치, 서비스 분야에서의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앞으포 마힌드라 그룹과 연구개발, 제품개발, 구매 및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친 협력을 통해 품질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나갈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