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노트북 충전기 폭발.."본체 보호기능이야~"
애플 맥북프로의 충전기가 구입 열흘 만에 ‘퍽~’하고 터지는 바람에 소비자가 기겁했다.
이와 관련 애플 관계자는 '충전기의 기능 중 하나가 과부하된 전기 충격 완화'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거주 박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얼마전 17인치 애플 맥북프로를 295만원에 구입했다.
열흘 후 잘 사용해오던 제품의 충전기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충전기 외관은 멀쩡했고 기기 틈으로 까만 재가 흘러나온 것으로 봐 내부가 폭발된 듯했다.
박 씨는 “그동안 데스크탑 용도로 일평균 8시간 정도 사용해왔다”며 “책상 위에만 놓고 쓰던 제품에 따로 충격이 가해질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고 의아해했다.
고객센터에 제품 AS를 문의한 박 씨에게 고객센터 직원은 이런 폭발 사고가 전혀 놀랍지 않다는 어투로 “일주일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급하다면 충전기를 새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태연히 안내했다고.
결국 업무상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었던 박 씨는 9만8천원의 비용을 들여 새 충전기를 구입한 상태.
박 씨는 “충전기가 터져 사람이 다쳐야 심각한 문제냐”며 미온적인 업체 측 대응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충전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과부하된 전기 충격이 제품 본체로 전해지지 않도록 충전기가 중간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것.
애플 관계자는 “이러한 충전기의 역할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크게 놀랐을 것 같다”며 “충전기에는 제품에 가해질 충격을 흡수해 제품 본체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씨는 "AS센터에서 그런 기능이나 상황을 절대로 설명해줬더라면 이렇게 불쾌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특별히 과도하게 사용한 일도 없이 충전기가 터졌는데 그게 정상이라는 설명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맥북 프로를 사용중인 소비자들은 소모품처럼 충전기를 계속 갈아야 하냐"며 한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