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락에 항공주, 관찰대상 주식으로 부각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항공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원달러환율상승(원화가치약세)은 유류비 및 외화부채 부담 증가, 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항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3천50원(7.4%)오른 4만4천25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대비 580원(8.79%) 오른 7천180원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럽연합이 그리스발 재정위기 수습책을 논의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자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1173.1원으로 하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1200원 선까지 급등했던 환율이 다시 하락하면서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항공주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항공주는 원화가치 약세, 즉 환율 상승시 타격이 큰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다시말해 원화가치약세는 한국발 해외 여행 위축 및 유류도입관련 외화결제 비용 상승, 항공기 구입에 따른 50억 달러 규모의 순외화부채 증가 등의 악재를 유발시켜 항공사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대한항공은 연간 43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8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지속되는 한 환율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세계 경제 불안감 확산에 따른 국제여객 수요와 화물 수요의 더딘 회복세로 3분기 실적 전망치도 낙관할 수 없다는 평가다.
대외 악재의 여파로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동부증권 유덕상 연구원은 “환율상승으로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여행 수요 위축과 외화차입에 따른 이자부담 등으로 항공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항공주의 움직임은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환율은 현재 누구도 예측할 수 어렵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저렴하다고 판단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