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 아이넷·비앤에스 합병하면 형편 나아질까?

2011-09-30     박신정 기자

코오롱건설이 또 다른 코오롱 계열사인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앤에스와의 합병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합병으로 그동안 불안했던 재무구조를 개선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코오롱 건설은 그동안 환경 및 플랜트 부문의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등 부채에 크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재무구조에 취약성을 드러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건설은  자본에 비해 부채가 상대적으로 커 부채비율이 상당하다.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3천201억원, 부채총계는 1조5천967억원이다. 이로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은 577.17%나 된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코오롱건설의 이같은  부채비율은 전체 기업중 상위 10위권이다.

높은 부채의 원인이기도 한 코오롱 건설의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7천883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214%나 된다. 그에 따른 이자비용도 2010년 말 300억원에서 347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 비율은 14.77%로 매우 낮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항목인 유동비율은 2010년 말 126.12%에서 118.57 %으로 떨어졌다. 소폭 하락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기업들의 유동비율을 150%이상일 경우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코오롱건설의 신용능력은 그만큼 불안한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오롱건설이 이번 합병을 통해 취약한 재무구조와  현금 흐름 개선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앤에스의 이자지급성 차입금은 400억원 내외, 자본총계는 2천억원 내외로 코오롱건설은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영업이익은 600억원 내외로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합병 진행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자본이 확충돼 재무적인 안정성이 높아져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 일 것”이라고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조동필 연구원도 “코오롱건설은 이번 합병으로 인한 부채비율 감소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 될 것”이라며 “경기에 민감한 건설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지속하고 있는 사업부문들 추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 안정성 제고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28일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앤에스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코오롱아이넷은 상장사로 무역 및 IT유통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고, 코오롱비앤에스는 BMW 등 자동차판매 및 A/S,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건설이 존속법인이 되며 코오롱아이넷 및 코오롱비앤에스는 소멸법인이 된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는 11월 11일이고, 12월 30일에 합병완료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사업규모 확대 및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를 통해 사업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사업위험을 분산함과 동시에 향후 고도화된 사업 전개 가능성을 확보해 건설, 물산 IT,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대형법인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