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환율 급등 …기로에 선 한국경제

CDS프리미엄 프랑스 추월…골드만삭스 "환율 1,430원까지 오를 수도"

2011-10-02     임민희 기자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한 달 새 90bp 넘게 폭등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최고 1천430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의 중심에 있는 프랑스와 격차도 30bp 이상 더 높아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30일 뉴욕시장에서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19bp(1bp=0.01%)로 전날보다 24bp 폭등, 2009년 5월1일 246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8월31일 128bp에서 한 달 만에 91bp 폭등했으며 CDS 프리미엄이 한 달 새 100bp 가까이 오른 것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195bp) 이후 처음이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2일 프랑스보다 3bp 높아진 이후 계속해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난달 30일엔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프랑스의 187bp에 비해 32bp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24bp나 뛰었지만 프랑스가 10bp 오르는데 그쳐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려면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많아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앞으로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내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일어나면 원·달러 환율은 1천43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외국계 증권사에 의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강하게 개입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천200원 미만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은 1천43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외환 당국의 강한 시장 개입을 가정한 전망이 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와 관련, 2008년 말의 경기 하강 추세가 나타나면 8월 말의 1,880보다 30% 낮은 1,37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1,769.65이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한국의 내수와 수출의 회복력이 비교적 뛰어나고 금융위기 당시보다 거시 정책에 대한 집중도와 환율의 안정성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오는 4일 연휴 뒤에 열리는 외환·증권등 국내 금융 시장 동향이 단기추세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여 국내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