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재밌는일'..반드시 성과내야 하는 이유?
삼성전자가 2년 연속 '150조-15조' 클럽 수성을 위해선 이재용 사장이 화두로 던진 '재밌는 일'의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하반기 반도체와 LCD 경기가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해 삼성전자 실적이 어둡게 전망되기 때문. 갤럭시 시리즈의 글로벌 스마트폰 1위 도약 등 휴대폰사업부의 실적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매출 41조~43조원, 영업이익 3조2천억~3조5천억원 정도다. 4분기 전망치는 더욱 우울하다. 증권사 별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9천200억원에서 3조2천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이상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3천억원 정도 떨어진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 하락한 7.4%에 그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9조4천388억원, 영업이익 3조7천51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늘어난 매출은 휴대폰사업부의 호조에 따른 성과로 매출 절반인 2조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8천700만대, 이중 스마트폰은 2천610만대로 애플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매출 76조4천200억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을 올렸다. 증권가 예상치 대로라면 4분기 최소 4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150조-15조' 수성을 위해 5일 새벽(현지시각) 미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5와의 정면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유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그간 애플을 고객사로 대하며 '을'의 입장에 섰던 태도를 바꿔 특허전쟁에서는 강력대응으로 선회했다.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법원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3G 무선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품의 리콜까지 요구했다.
며칠 뒤인 29일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사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강력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10월4일에 보세요.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반격을 시사했다.
이 사장이 말한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은 갤럭시S2의 경쟁상대인 아이폰5의 판매금지를 타깃으로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