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남의 나라 얘기" 자동차 5사 3분기 훨훨~~

2011-10-05     안재성 기자

미국 및 유럽발 소버린 쇼크 탓에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자동차업계만은 경제위기가 남의 얘기다.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모두  3분기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해 3분기보다 판매대수가 50% 가까이 늘어 ‘상하이 자동차'쇼크를 완전히 털어냈다.


미국발 재정 위기도, 그리스 디폴트 위험도 자동차업계의 욱일승천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올해 3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188만8천832대로 지난해 3분기 166만9천199대보다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 현대자동차는 98만9천883대를 판매해 전년동기(90만2천527대)보다 9.6% 늘어났으며, 기아자동차(61만2천271대)도 전년동기(51만2천970대) 대비 19.3%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17만4천999대에서 18만6천538대로, 르노삼성자동차는 5만8천245대에서 6만9천773대로 각각 6.6% 및 19.8%씩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회사는 쌍용자동차였다. 쌍용차는 3분기 3만36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2만458대)보다 무려 48.4%나 뛰어올랐다.



특히 수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9월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했지만, 수출은 17.4% 증가하는 등 7~9월 내내 수출이 호황을 누렸다. 기아차와 한국지엠도 수출이 전체 판매의 70~80%를 차지하는 등 수출 호조가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각각 7만3천255대 및 4만3천508대를 팔아 중국 진출 이후 양사의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딥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모두 자동차 수요만은 줄지 않았다”면서 “특히 때맞춰 체결된 한-EU FTA와 고환율도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자동차의 기술력과 위상이 올라간 점도 크게 작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폭스바겐 회장이 i30를 타 보고 놀랄 만큼 우리 자동차업체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이미 세계 속에 우뚝 섰다”며 “앞으로 품질과 브랜드 파워를 더욱 높여서 글로벌 탑 4 굳히기는 물론 탑 3까지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투싼ix(수출명 ix35) 수소연료전지차가 4일 유럽연합(EU)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에 단독으로 선정되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역시 글로벌 업체의 한국 생산 공장을 넘어 세계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4일 쉐보레 브랜드의 첫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8세대를 국내 첫 출시했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지엠 사장은 “올해 쉐보레로 브랜드명을 변경하면서 가장 많은 수의 신차를 출시하고,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며 말리부 출시가 한국지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을 암시했다.


한국지엠은 앞으로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공략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도 수출 비율이 50%를 넘어가는 등 특히 유럽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처음으로 출시한 SUV QM5가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으로 질주하면서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반기순이익 합계(9조1천679억원)가 삼성그룹 상장사 반기순이익 합계(8조1천35억원)를 넘어서는 등 자동차업계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전자업계와는 달리 자동차업계는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한국 자동차회사들의 수준이 글로벌 업계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만큼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9월 1만1천408대 팔리는 등 4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모닝과  K5,  한국지엠 스파크 등이 단단한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