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폭행 의혹' 피죤 이윤재 회장 경찰 출두

2011-10-05     박신정 기자

피죤 창업주 이윤재(77) 회장이 이은욱(55) 전 사장에 대한 ‘청부 폭행’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1분께 검정색 현대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경찰서에 도착했으며, 마스크를 쓴 채 서울대병원 로고가 적힌 환자복 위에 베이지색 점퍼를 걸치고 두 남성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향했다.

‘청부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김 이사에게 뭐라고 지시했나’, ‘3억원은 개인 자금인가 회사 공금인가’, ‘경영에서 물러날 의향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 이 전 사장에 대한 폭행을 사주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으나 4개월 만에 이 회장에 의해 해임됐으며, 함께 해임된 임원 2명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냈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5일 밤 이 전 사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괴한 3명으로부터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이 전 사장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 회장을 범행 배후로 지목했다.

이 전 사장을 폭행한 조직폭력배 3명과 이들에게 폭행을 지시한 피죤 김 이사는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경찰은 이 회장이 김 이사에게 3억원을 전달했으며 이 돈이 이 전 사장을 폭행한 조직 폭력배들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