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의 아프리카 진출 결단, 적중했네~

2011-10-06     안재성 기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발빠른 해외진출 의지가 코오롱 제약의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 올렸다.


지난 상반기 상당한 실적 상승을 이끌어 낸 코오롱은 자회사 코오롱제약의 아프리카 진출 소식으로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피 폭락장 와중에도 코오롱 주가만 '독야청청'기염을 토했다.


지난 4일 코오롱은 자회사인 코오롱제약이 아프리카에 제약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코오롱제약은 지난달 28일 이슬람상공회의소가 설립한 투자회사 사우디 '포라스'와 아프리카 및 이슬람협력기구 회원 국가에 제약업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연말까지 사업성에 대해 치밀하게 검토한 후 합작회사를 설립, 아프리카 대륙 서부 모리타니아에 제약생산설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모리타니아 내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항생제, 비항생제, 수액제 등 50여개의 기초의약품 생산과 관련한 기술을 이전하는 한편 기초의약품뿐만 아니라 백신 완제품, 혈액 대체제까지 아프리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의 과감한 아프리카 진출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밝은 전망 때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모리타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의약품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생산만 이뤄지면 판로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번 아프리카 진출은 그룹의 아프리카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이자 글로벌 경영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합작회사가 만들어지고 투자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오롱은 이날 공시에서 “투자여부 및 투자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리카 진출 소식에 고무된 코오롱 주가는 4일 큰 폭(1천100원)으로 뛰어오르면서 2만4천150원을 기록했다. 코오롱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시장이 패닉 수준의 폭락장을 경험하는 와중에 코오롱 주가만 드물게 상승세를 유지한 점이 돋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글로벌 리스크 확대와 코스피 시장 침체 압력을 견디지 못해  5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코오롱 주가는 전날보다 1천250원 떨어진 2만2천900원으로 장마감했다.


코오롱은 현재 저평가주로 인정받고 있다.


코오롱제약의 상반기 실적은 괄목할만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호재로 연결재무제표상의 수치가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분법이익의 증대다. 코오롱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의 24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46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폭증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IFRS를 적용하면서 연결재무제표에 계상되는 지분법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같은 기간 코오롱 매출액은 1천119억원에서 1천738억원, 영업이익은 323억원에서 649억원으로 각각 55.3% 100.9% 풀쩍 뛰었다.  반기순이익도  238억원에서 539억원으로 무려 126.4%나ㅓ급등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천506원으로 계산됐다. 여기에 하반기 분인 2를 곱하고 5일 주가로 계산한 코오롱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54배이다.


이는 업계 평균 9.11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로 PER 기준으로는 코오롱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되어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외부 충격이 가라앉아 기업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으면, 코오롱 주가는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