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조여맨 백화점 '빅3', 판관비 얼마나 썼길래..

2011-10-06     박신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 글로벌 금융위기 등 잇단 악재 속에서 백화점업체들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허리띠졸라매기에 나섰다.


업체들이 꼽은 비용절감 대상  1순위는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 그만큼 백화점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크고 또 줄일 수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화점 '빅3'중 상반기 판관비를 가장 많이 쓴 업체는 어디일까?

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상반기 말 기준 판관비로 총  5천834억원을 지출했다. 영업이익은 1천413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는 무려 412.8%나 된다. 이는 주요 백화점 업체 중 단연 최고 규모.

신세계 다음으로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순이었다.

현대백화점이 올 상반기에 쓴 판관비는 3천191억원, 영업이익은 2천478억원이다.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 규모는 128.7%로 주요 백화점 업체 중 가장 적었다.

롯데쇼핑은 2008년에만 해도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 규모가 319%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74.5% 로 줄어들었다.



판관비는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 등에 쓰이는 소모성 비용으로 복리후생비, 접대비, 소모품비 , 광고선전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백화점업체들은 앞으로 각종 소모성 경비인 판관비를 최대 20~30%까지 삭감할 것으로 알려진다.

소비심리 악화에 글로벌 금융위기, 공정위의 전방위 압박까지 유통업계를 조여오고 있는 리스크에  비용절감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5일 정채찬 공정위 부위원장은 롯데백화점 이철우, 신세계백화점 박건현, 현대백화점 하병호 대표와 만나 판매수수료 인하 문제에 대해 재논의했다.

유통업체들이 판매수수료를 3~7% 인하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실행안을 내놓지 못하자 재촉구의 자리를 마련한 것.

정 부위원장은 이날 대형유통업체들에게 판매수수료 3~7%를 인하하라는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영업이익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인하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인하 요청에 백화점 업체들은 영업이익의 1% 정도의 인하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공정위와 관련업체들의 줄다리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