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김밥은 단무지 김밥, 싼게 비지떡

햄 참치등 이름뿐이고 내용물은 단무지 뿐..가격별 차이도 없어

2011-10-10     지승민 기자

외식 가격이 폭등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중인 편의점  김밥이 부실한 내용물로 ‘싼게 비지떡’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겉 포장에 햄 참치 소고기등 그럴듯한 내용물을 표기해 소비자들을 유혹하지만 정작 내용물은 부실하기 짝이 없어 김밥별 맛 차이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단무지만 가득하고 다른 야채나 부식은 거의 들어있지 않아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1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에 사는 황 모(남.25세)씨는 최근 훼미리마트에서 1천800원짜리 김밥을 구매했다가 우롱당한 기분을 느꼈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황 씨는 “스팸과 참치가 들어있다고 해서 샀는데 먹는 내내 그냥 단무지김밥 같았다”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하루빨리 시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유명 편의점(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들이 판매중인 김밥 7개를 무작위로 구입해 조사한 결과 실제로 김밥의 기본이 되는 단무지 외의 추가 내용물이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훼미리마트의 스팸&참치김밥과 김치베이컨 김밥은 각각 1천800원, 1천500원으로 타사 제품(1천원)에 비해 가격이 높았지만 내용물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의 참치김치김밥과 불고기김밥은 토핑의 소스 양이 많은 편에 속했으며 유독 내용물의 쏠림이 심했다.

미니스톱 불고기김밥의 가격은 1천원이었지만 중량이 185g으로 타사의 제품(200g)에 비해 다소 적었으며 육안 상으로 가장 부실했다.

조사대상 중 GS25의 참치햄김밥과 불고기 김밥은 상대적으로 내용물이 풍부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판단됐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제품별 특성에 따라 토핑의 양에 차이가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선택기준이 가격보다 맛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해 재료의 품질을 더 우선시 하는 가격정책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토핑의 김밥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편의점 김밥의 가장 큰 장점으로  토핑이 싱거울 정도의 적은 양은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용물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사람이 직접 밥을 마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품질 개선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토핑의 수분과 유분이 밥에 흡수돼 부피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올 하반기 상품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