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건설업계 '철근가격' 밤샘 협상에도 결론 못내려

2011-10-06     윤주애 기자

철근 공급가격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가 밤샘협상을 벌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전일 오후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현대제철·동국제강·한국철강 등 제강업체들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GS건설 등 건설사 관계자들을  불러 철근 가격인상안을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 주재로 지식경제부 담당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건설현장에 일단 철근 공급을 재개하고, 앞으로 1주일 동안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밤샘 협상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오전까지도 철근 가격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제강업계와 건설업계는 지난 8월부터 철근값 인상을 놓고 대립해 왔다. 급기야 지난달 17일 현대제철, YK스틸 등 제강업계가 철근 가격을 t당 5만원씩 인상한 것에 대해 건설업계가 대금 결제를 거부하면서, 공급중단과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제강업계는 철스크랩(고철) 및 전기 등의 가격 인상으로 철근값을 80만원에서 85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건설사들은 80만∼82만원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건설업계는 "제강업체들이 이익감소분을 건설사들에게 전가하려고 한다"며 가장 먼저 공급중단을 한 현대제철과 YK스틸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제강업계는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을 늘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건설현장에 철근 씨가 마르게 됐다.

한편 건설현장에 철근공급이 중단된 것은 최근 2년간 이번이 3번째다. 일각에서는 철근 등 건설자재를 선공급, 후정산하는 시스템이 고착화되면서 가격협상이 답보에 빠지는 사례가 빈번해졌다는 지적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