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번호로 걸려온 세관 전화, 혹시 '보이스피싱'?

2011-10-07     이성희기자

“세관입니다. 구입하신 물건에 대해 통관절차상 필요하니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세요.”

오픈마켓에서 해외직수입 브랜드 의류를 구매한 소비자가 070 발신번호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을 받고 본지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까지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이 만연한 요즘,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식겁하기 마련.

취재 결과, 다행히 우려했던 '
보이스피싱'이 아닌 해외 통관 절차에 따른 정보 확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사는 김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며칠 전 070번호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세관인데 통관절차상 주민등록 번호가 필요하다”는 상대방의 말에 김 씨의 머리에 퍼뜩 떠오른 것은 보이스피싱.

최근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해외서 직수입되는 아베크롬비 후드쟈켓을 10만원대에 구입하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개인정보 요구가 의심스러워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김 씨는 “세관 번호도 아닌 070 인터넷 전화로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보니 더 이상했다. 보이스피싱의 또다른 수법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결국 구매취소 결정했다.

이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해외브랜드 아베크롬비로 판매자가 한국 인바운드 팀에 통관대행을 맡기고 있다. 고객이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지 않을 경우 세관에서 연락을 주면 통관대행사가 고객 확인을 통해 주민번호를 받는 절차로 통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세관 특송과 관계자에 따르면 “식,음료와 100달러 이하의 물품은 세관 통과시 주민등록번호 없이 통과 할 수 있지만 100달러 이상의 물건이나 식,의약품은 신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업체에서 통관대행사에 이러한 업무를 맡겨 가끔 070번호로 확인전화를 해 주민등록 번호를 요구하다보니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확인전화가 가끔 걸려온다"며 "세관에 필요한 절차가 맞으며 아직까지는 세관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