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동반성장 임원이 직접 챙겨라"

2011-10-06     유성용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월 임원 세미나에서 "동반성장의 성공 여부는 우리가 얼마나 베풀었느냐가 아니라, 협력회사가 실제로 경쟁력을 키워 기업 생태계가 얼마나 튼튼해졌는지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구 회장은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임원들이 현장 곳곳을 다니며 직접 챙겨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철저한 사업 점검과 준비도 주문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재정 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각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고 내년을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별적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려면 적당한 목표를 두고 안전한 방법만 찾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에서도 사업이든 인재 확보든 필요한 부분에는 누구보다 먼저, 더 과감히 투자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이날 임원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 LG화학의 2차전지 설비 국산화를 추진하는 협력회사인 경기 화성의 디에이테크놀로지사 공장을 방문했다.

그의 협력회사 방문은 지난 4월 경남 김해 LG전자 협력회사 이코리아산업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박명관 대표를 비롯한 디에이테크놀로지 임직원과 만나 2차전지 설비의 국산화와 관련된 LG화학과의 협력 추진 현황과 계획 등을 들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 분야는 대표적인 미래 성장산업으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중소기업과의 탄탄한 협력관계 및 동반성장이 더욱 필수적인 산업"이라고 말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1997년 설립된 2차전지 설비 생산회사로, 지난 5월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노칭 설비(전극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설비)의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소형 배터리용 노칭 및 폴딩 설비(양극재, 분리막, 음극재를 층층이 쌓아 여러 차례 접는 설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