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에 자사주 매입까지, 무학 주가 약발 받을까?
부산·경남권의 소주 제조업체인 무학(대표 최재호)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서 실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학은 자기주식의 가격안정을 위해 29억1천만원 규모의 자사주 30만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기간은 7일부터 오는 12월6일까지이다.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무학의 주가는 6일 전일대비 170원(1.75%) 오른 9천8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전 상장 당시 5천260원이었던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 2일 장중 최고가 1만4천2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9천원대를 맴돌고 있다.
강현희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탓에 무학 역시 주가가 하락해 방어적 차원의 자사주 매입결정을 한 것”이라며 “부산 대선주조의 저도소주 출시에도 타격을 받지 않은 점 등 3분기 실적도 그동안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근 3년 간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는 점도 무학 주가의 든든한 지주가 되고 있다.
지난해 무학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1천593억원, 영업이익은 21.0% 늘어난 33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천8억원의 매출과 3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34.3%에 달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7%에 불과하던 무학 ‘좋은데이’의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은 같은 해 10월부터 3달동안 수직상승해 12월 월간 집계 기준 50%를 소폭 넘어섰다. 무학은 소주 ‘좋은데이’의 판매 호조로 부산지역 점유율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유동비율과 당좌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는 최근 3년간 소폭 악화됐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학은 올 상반기 기준 유동자산 728억원, 당좌자산 271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 61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동비율은 109.1%, 당좌비율은 40.6%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6.8%, 16.8% 감소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