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티브 잡스를 꺾은 췌장암 생존율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56)의 사망 소식에 그가 앓았던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잡스는 5일(현지시간) 췌장암 중 발생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진 ‘섬세포암’으로 사망했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10대 암 중 가장 생존율이 낮을 정도로 가장 무서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희원 연세대 보건학 박사는 “췌장암은 암 중에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최악의 암으로, 이 병을 앓고도 8년을 견뎠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스타 패트릭 스웨이지,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의 사망 원인이기도 했던 췌장암에 대해 알아봤다.
◆ 췌장암이란?
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주요 장기로 위의 끝 부분에 위치한 약 15cm 길이의 가늘고 긴 모양이다. 췌장암이란 쉽게 말해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양덩어리.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90% 이상은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며 특히 췌관에 잘 발생하여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을 말한다. 그 외 낭종 선암(낭선암), 내분비 종양 등이 일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단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복통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췌두부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황달을 볼 수 있다.
췌장암의 60~70%는 췌장 머리에서 발생하고 주로 인접한 총담관의 폐쇄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췌장의 몸통과 꼬리 부분의 암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시간이 많이 지나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생존율 7.6%..10대 암 중 최악
췌장암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최악의 암으로 꼽힌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년 9.4%에서 2008년 7.6%로 1.8% 감소했다. 주요 암의 평균 생존율이 41.2%에서 59.5%로 18.3%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반면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선암으로 2008년 기준 99.3%, 그 다음으로 유방암이 89.9%인 것으로 확인됐다.
◆ 췌장암 예방법은?
안타깝게도 아직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는 흡연, 육류 섭취 등을 줄이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리는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5배 가량 높다. 흡연 시 다른 기관에 암이 생길 확률도 높아지므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췌장암의 예방에도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것.
또 육류를 중심으로 하는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고 비만이 되지 않게 유의하며,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식생활을 개선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밖에도 국가암정보센터는 췌장암 예방법으로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할 것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당뇨 치료를 꾸준히 받고 식이 요법을 철저히 지킬 것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췌장염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일 것 ▲기름진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